본문 바로가기

단상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손화신 지음

반응형

쩨쩨한 어른이 될 바에는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손화신 지음

 

 

예전에 읽었던 <1cm 다이빙>이란 책이 떠오느는 자전적 에세이였다. 평소라면 별 관심이 없었을 테지만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읽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 매력적이러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

 

책 내용 자체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많이 영감을 얻었는지 인용을 많이했다. 

짧게 요약 보자면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게 사는 게 어때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이 밖에도 세기의 명저들의 문구들을 한 책에서 접할 수 있어 나름 괜찮았다. 저자의 독서량이 어마어마 한것 같았다.

허나 저자의 고민이나 성찰을 본인의 글로 독자를 납득 시키기 보다는 명언을 인용해 부족함을 채우려는 것 같아 후반으로 갈 수록 아쉬웠다.

 

사회 생활하면서 '그 나이면 OO해야되', '나이가 몇인데 그러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속으로 '왜 그래야하지?'란 생각을 하면서도 불만을 토로할 수가 없어 답답했다. 세월이 지나며 늘어나는 것은 나이만이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지켜야 될 것들이었다. 나이들면 으레 해야하는 것들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것 처럼 미련한 짓도 없지만 직장 다니면 다닐 수록 그렇게 변했다. 

 

이런 스트레스로 고통받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소박했지만 자유로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되었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지금의 난 어떤지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현재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 분에게 추천한다.

 

 

 

 

 

공감이 많이 됐었던 구절을 정리 해보자.

다 적으니 정말 책의 1/3은 인용이었다..

 

 

 

 

"인간은 항상 두 가지를 열망한다. 가질 수 없는 것과 갖고 싶은 것." - 안톤 체호프

 

"실수는 인간적은 것이다. 어느 것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요한 볼프강 괴테

 

"사람이라는 책은 아무리 표지가 좋아 보여도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읽을 때까지는 모른다" - 후지타 사유리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지금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걷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인생이 엄숙하면 할수록 웃음은 필요하다." - 빅토르 위고

 

"그대의 암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1천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미국의 어느 재즈바. 무대 위에서 트럼펫을 불던 남자는 자신의 연주를 집중해서 듣던 한 테이블의 꼬마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 트럼펫 불 줄 아니?' 질문에 꼬마가 대답했다. "글쎄요. 한 번도 불어 본 적이 없어서 제가 불 수 있는지 없 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  꼬마가 바로 미국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이자 가수인 루이 암스트롱이야, 하고 누군가 내게 말해줬다.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시도 72p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사랑한 것이지, 욕망의 대상을 사랑한 것은 아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의 계보>중

 

"어느 모로 보나 시간 낭비 짓을 하고 있는데도 당신이 웃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건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영원이란 시간의 지속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영원한 아름다움은 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 여기에 있다. 천국을 왜 기다리는가? 아무런 노력 없이도 자연은 아름답다. 노력은 무의미하다. 자연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인위적인 것이며 사회에 의하여 심어진 것이다. 그대는 이미 천국에 있는데 천국에 가려는 노력이 지나쳐 천국을 잃는다." - 오쇼 라즈니쉬

 

"자신을 속이지 마라. 자신이 하는 일과 기분을 잘 살피고 마음에 조용히 귀 기울여라. 곧 자기 자신의 마음에 물어야 한다. 자신에게 묻는 척하며 자신이 상상한 타인에게 묻지 마라. 자신을 응시하는 척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을 응시하지 마라. 더불어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짐짓 진정한 자신이라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종교일기>중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타인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 임마누엘 칸트

 

"정신이 더 이상 주인이나 신으로 섬기려고 하지 않는 거대한 용의 이름은 무엇인가? 거대한 용은 '너는 해야 한다'를 뜻한다. 하지만 사자의 정신은 '나는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

 

인간은 모든 억압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부당한 모든 희생을 거부해야 하며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개별적 행복을 되찾아야 하며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의 행복이란 별다른 게 아니라 햇빛 좋은 날 자기가 원하는 시간만큼 하얀 가르마 위로 햇볕을 쬐어 주는 일이다. 그렇게 내가 먼저, 내 정수리가 먼저 보송보송해지고 볼 일이다.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목적 133p 

 

"휴식은 만물의 하늘이 요구한 당연한 권리다. 이 세상에 생식의 의무를 가지고 움직이는 자는 생식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신이 있어, 너는 일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잠자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말씀대로 일하기 위해 태어났으므로 일하기 위해 휴식을 요구하노라 대답할 것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중

 

"초심을 잃지 말라 말씀하시네 / 모두가 입을 모아 말씀하시네 / 하지만 사실 나는 기억이 안 나 / 옛날에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 나는 옛날이랑은 다른 사람 / 어떻게 맨날 맨날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말투 똑같은 표정으로 /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가 있겠어" - 장기하와 얼굴들, '초심' 가사 중

 

"근심은 아름다움을 훔치는 도둑이다/" - 사무엘 마이어

 

"그렇다면 사람으로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대 심장에서 실을 뽑아 올을 짜는 일과 같은 것. 마치 그대가 사랑하는 이가 그 옷을 입기라도 할 것처럼. 그것은 애정으로 집을 짓는 것. 마치 사랑하는 이가 그 집에 살 것처럼.

일은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게 나타난 것. 그대가 만일 사랑으로 일할 수 없고 싫은 마음으로 일할 수밖에 없거든, 차라리 일을 버리고 사원 문 앞에 앉아, 기쁨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구걸이나 하라.

왜냐하면 그대 만일 무관심 속에서 빵을 굽는다면, 그대는 인간의 배고픔을 반밖에 채우지 못하는 맛없는 빵을 구울 것이기에." - 칼릴 지브란,<예언자>중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들며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다." - 밥 딜런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나. 무대에 서는 게 재밌고, 그래서 하루가 모두 재밌는 거 같다. 스키를 타러 간다고 했을때 가는 차 안에서의 시간도 있지 않나. 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것마저도 즐겁듯, 저희도 같은 마음이다. 무대를 준비하면서 머리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모든 과정이 즐겁게 느껴진다." 

이 말을 듣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건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고 최상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어떤 보상도 그 가치가 무색할 만큼.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210p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 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 드라마 <나의 아저씨>, 박동훈(이선균 분)의 대사 중

 

"가스실 굴뚝 옆에서의 고통스러운 휴식 시간에도 행복과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다." - 임레 케르테스, <운명>중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죽지 않아. 산 채로 생매장돼서는 나중에 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 지그문트 프로이트

 

"타인의 눈 속에 갇혀 살지 말라. 도덕이나 이론의 지배도 받지 말라."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대사 중

 

"디지털 파놉티콘의 독특한 점은 빅브라더와 수감자 사이의 구별이 점점 더 불분명해진다는 데 있다. 여기서는 모두가 모두를 관찰하고 감시한다. 국가의 첩보 기관만 우리를 엿보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도 마치 첩보 기관처럼 작동한다." - 한병철, <투명사회> 중

 

"고 신회 사회에 비해 저 신뢰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신뢰으 차이다. 신뢰의 기반이 없는 나라는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 것이다." - 프랜시스 후쿠야마

 

"저는 말뚝 주위를 뱅뱅 도는 아이였어요. 어느 땐가 자유로운 몸이 되어 풀밭으로 뛰어들 수 있으리란 착한 믿음이 있었지요. 그런데 돌면 돌수록 목을 맨 줄이 말뚝에 감기어 점점 짧아졌어요. 돌 수 있는 원도 작아졌고요.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줄이 끝까지 목에 감겨버리자 목을 졸린 채 떨고만 있어요." -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중

 

"관념을 갖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만일 당신이 어떤 관념, 신념, 원칙들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없다."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중

 

"우리는 떄때로 묘한 편견을 갖는다. 예컨대 장조 음악보다 단조 음악이 훨씬 구슬프게 심금을 울린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슈베르트의 음악은 장조 곡이 단조 곡보다 더욱 비애로 가득하지 않은가. 이런 단순한 편견을 우리는 다른 사람이나 일상에서도 갖고 있지 않은가."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문화와 가치>중

 

"산초, 무슨 말을 들었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지 말게. 그랬다가는 결코 끝이 없을 테니 말일세. 자네는 자네 양심에 따라 살면 되는 거라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으면서 말이지. 함부로 말을 못 하도록 험담가들의 혀를 묶으려는 일은 들판에 대문을 세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라네."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중

 

"내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 르네 마그리트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살아간다면 세계도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꾼다면 그에 따라서 세계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이고 더욱 커질 것이다."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중

 

"자유로운 주체는 바로 불확정성, 즉 자유에 수반되는 '가능성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하다."

 

"나는 자유를 원해서 자유를 얻었네. 그런데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가 가져다준 불편함으로 난처해."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중

 

"There Are No Accidents(우연이란 건 없다네)." - 영화 <쿵푸팬더>, 우그웨이 사부의 대사 중

 

마음을 따르는 선택이 늘 바람직한 결과만을 가져다준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따르고자 하는 건 결과가 좋지 않을지언정 그 결과에 상관없이 그러한 삶의 방식이 내 인생을 더 내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반응형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0) 2014.05.29
이 블로그는  (0) 2014.05.26